저는 기후변화가 우리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깨닫고 '나의 첫 기후행동'에 나서게 되었을 때의 경험을 고스란히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움직임 하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 망설임은 곧 실천으로 바뀌었습니다.
처음 실천한 행동은 플라스틱 일회용품 줄이기였습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할 때마다 일회용 컵 대산 개인 텀블러를 사용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처음에는 손이 조금 번거롭고, 텀블러 세척도 신경 써야 했지만, 일주일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습관리 되었고, 플라스틱 쓰레기가 크게 줄어드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친구나 가족과 외출할 때 텀블러를 챙기는 것이 당연해지면서, 제 작은 실천이 주변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장바구니를 항시 들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마트나 시장에서 장을 볼 때 일회용 비닐과 포장재를 줄이고 싶어서 에코백을 꼭 챙겨 다녔습니다. 여러 장바구니를 가지고 다니니 되레 물건을 더 잘 정리하게 되고, 무거운 장을 봐도 튼튼한 손잡이 덕분에 평안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 덕분에 일회용 비닐 봉투 소비량이 눈에 뜨게 줄었고,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생겼습니다. 장바구니는 제 친구와 가족도 함께 사용하는 공동템으로 활용되었고, 작은 파급력이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가정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실천했습니다. 냉난방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온도조절기를 설치하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는 플러그를 뽑아 두었습니다. 이를 통해 계절에 맞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면서도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여름철 에어컨 설정 온도를 1~2도 높이고, 겨울철 난방은 온도를 살짝 낮추는 것만으로도 전기요금이 절약되는 효과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기 설치도 고민하게 되었고, 향후 전기차 이용까지 고려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교통 습관에도 변화를 주었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출퇴근길에는 대중교통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가끔씩 차량 공유 서비스를 이용하여 이동하면서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환경 오염을 줄이고자 했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 버스를 기다리고 지하철을 타는 것이 불편했지만, 점차 루틴이 되어 지금은 대중교통 시간 안에 책도 읽고, 스트레칭도 할 수 있는 자기만의 여유시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경험은 제 삶에 여유를 주었을 뿐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에 제가 직접 동참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식생활 변화도 큰 결심이었는데, 주 1회 정도는 고기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식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두부, 콩, 채소를 중심으로 만든 요리를 스스로 연구하면서, 건강에도 좋고 환경에도 긍정적이라는 점에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친구들을 초대해 식물성 메뉴를 소개하면, 자연스럽게 친환경 식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하게 되어 소통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플로깅(plogging)도 시작해 보았습니다. 조깅이나 산책을 하면서 길가나 공원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활동인데, 상쾌한 공기 속에서 운동도 하고 환경도 깨끗하게 만드는 일석이조의 경험이었습니다. 쓰레기봉투 하나를 들고 나가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작은 캔이나 비닐 조각들을 줍게 되었고, 줍는 행위 자체가 반복되며 주변 이웃들에게 자연스럽게 귀감이 되며 더 나아가 ‘우리 동네를 함께 돌보자’는 작은 공동체 의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환경 행사에도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까운 공원 정화 활동, 나무 심기 행사, 환경 교육 워크숍 등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기후위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같은 가치를 지닌 이웃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서로의 실천 경험을 공유하고 배울 수 있어서, 이러한 연결이 제 삶에도 큰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가정용 퇴비통을 설치해 음식물 쓰레기도 줄였습니다. 남은 야채 껍질이나 커피 찌꺼기 등을 소형 퇴비통에 모아 퇴비로 바꾸었더니, 이웃 텃밭이나 화분에 좋은 비료가 되어 재활용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나는 더 이상 쓸모 없는 것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키우는 일을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되어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이 되어주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SNS를 통해 저의 기후행동 경험을 기록하고 공유했습니다. 어떤 행동이었고, 그로 인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사진과 글로 담아 사람들과 소통하자, 작게 시작한 실천이 공감과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덕분에 친구나 동료들도 자연스럽게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시도하게 되었고, 우리 모두의 작은 행동이 모여 큰 물결을 만든다는 사실을 직접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작은 습관들이 하나하나 쌓일수록 나 자신도, 우리 사회도 점진적으로, 그러나 분명하게 변화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저의 첫 기후행동이 특별한 혁신은 아니었지만, 이 작은 결정들이 모여 큰 나비효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느낍니다. 앞으로도 이 여정을 멈추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삶을 유지하며, 제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삶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작은 첫 걸음을 뗀 것이 미래의 더 큰 변화를 여는 시작점이 되리라 믿습니다.